“국회가 무슨 깡패 집단입니까?”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대전지방노동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사진) 회장이 답변 도중 막말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박 회장이 소유주인 대전리베라호텔 폐업사태와 관련해 “노동청이 중재한 노사합의를 박 회장이 거부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박 회장은 “잘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말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단 의원이 “묻는 내용에만 대답하라”며 소리를 높이자 박 회장은 “여기가 무슨 깡패 집단이냐”며 맞고함을 쳤다. 순식간에 회의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경재(李敬在) 상임위원장이 나서 “증인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고, 한나라당 정두언(鄭斗彦) 의원도 “국회 모욕으로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단 의원이 “증인이 너무 목소리를 높인다”고 질타하자 박 회장은 “내가 노가다 출신이라 그렇다”며 맞받았다. 소란이 일어 정회가 되자 박 회장은 단 의원을 찾아가 “잘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국정감사 기간이 끝나기 전에 박 회장을 국회모독죄로 고발키로 했다. 전남 신안 출신인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국회 법사위, 정무위의 굿모닝시티 비리사건 국정감사 때도 국회의 출석 요구에 세 차례나 불응해 벌금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박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10여차례에 걸쳐 10억원대의 내기골프를 하고 특별회원 모집에 반대하는 회원들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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