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씨는 이날 낮 12시경 연제구 거제동 J뷔페식당에서 김선일씨 아버지 김종규씨(69)와 어머니 신영자씨(59)를 만나 오후 1시 반까지 식사를 함께 하며 "슬픔을 이기고 용기를 갖고 살아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모가 느꼈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말은 어떤 수식어를 쓰더라도 없다"며 김씨 부모를 위로했다.
이에 대해 김씨 부모는 "자식 잃은 심정은 똑같은데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버그씨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이날 아들의 사진을 서로 교환한 뒤 헤어졌다.
이어 버그씨는 이날 오후 3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일반인,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엇이 내 아들 닉 버그를 죽였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자원봉사자의 통역을 통해 1시간가량 진행된 강연에서 버그씨는 9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의 강연회 때와 같이 "내 아들의 죽음은 부시의 죄 때문에 치러진 대가"라며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알려내기 위해 강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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