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은행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재외동포의 재산 반출액’은 2001년 2억5000만달러에서 2002년 5억4000만달러로 두 배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9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5%나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6억4000만달러의 재산 반출이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4억7000만달러)보다 36% 늘어난 것.
재외 동포의 재산 반출액은 해외 이주자가 이민을 갈 때 가지고 나간 재산 외에, 이후에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처분해 돈을 빼내가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로 이민을 떠나면서 가지고 나가는 재산인 ‘해외이주비’는 올해 상반기 중 2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해외이주비는 2001년 4억5000만달러에서 2002년 5억7000만달러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4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재외동포 재산반출과 해외이주비를 합한 금액인 자본이전수지상의 ‘지출’은 2001년 7억1000만달러, 2002년 11억1000만달러, 2003년 14억달러 등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자본이전수지상의 지출은 8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로 이주하면서 갖고 들어오는 재산, 즉 자본이전수지상의 ‘수입’은 지난해 총 5000만달러였으며 올 상반기에는 3000만달러였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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