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이툰부대가 주둔지 인근 바히르카 농촌마을에서 가진 축구공 나눠주기 행사에는 많은 어린이가 공을 먼저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쿠르드 민병대원들도 한국군 경호를 제쳐놓고 축구공 얻기에 열심이었다.
통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린이들이 몰리자 자이툰부대는 100여개만 나눠준 상태에서 안전사고를 우려해 행사를 중단하고, 학교 등을 통해 축구공을 나눠주기로 했다.
부대로 돌아오는 길, 아르빌 시내에서도 어린이들이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 몰려들어 “볼” “볼” 하며 축구공을 달라고 졸라대기도 했다.
자이툰부대는 현재 동아일보가 기증한 ‘희망의 축구공’ 5만개와 재향군인회가 기증한 1만개 등 6만개의 축구공과 유니폼, 축구화를 보관 중이다.
동아일보는 3월 독자들의 성금 7억3500여만원을 모아 ‘희망의 축구공’을 국방부에 기증한 바 있다. 축구공에는 한국과 이라크의 친선을 상징하는 ‘Korea-Iraq’ 영문과 함께 선명한 태극마크 아래 한글로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황의돈 자이툰부대장은 “이라크 청소년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좋아한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열광한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라고 했다.
자이툰부대는 이달 말 지역 내 50여개 고교가 참가하는 ‘자이툰컵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회는 3주간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다.
한편 자이툰부대는 이날 아르빌 시내 쿠르드자치정부(KRG) 청사를 방문해 25인승 통학버스 10대, 컴퓨터 330대, 석유난로 420대 등 인도적 지원물자와 치안장비 등 26종 2만4688점의 물자를 전달했다.
이병기특파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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