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궁지에 몰릴 때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인데,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모든 나라가 북한이 극단적인 행동을 해야 할 만큼 궁지로 몰아넣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과 북한 간에 민감한 말들이 오가지만 구조적으로 대단히 안정돼있다"고 현상황을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테러 또는 테러 지원에 직, 간접적으로 관계된 것은 1987년 KAL 858기 폭파사건이 마지막이고, 그 이후로는 뚜렷한 게 없다"며 "전 세계 국가들이 이런 점을 냉정하게 이해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특별기편으로 하노이를 떠나 교민 1만1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호치민시에 도착, 현지 진출 업체인 '한솔비나'와 '삼성비나' 공장을 방문한 뒤 숙소인 쉐라톤 호텔에서 교민 3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섬유업체인 한솔비나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베트남에 한국 공단을 만들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경우 국내에서 산업공동화가 촉진된다는 논란이 있다"며 "그러나 기업은 불리한 곳에서 도덕심을 갖고 하는 게 아니다. 국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죽는 것보다 해외로 나가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12일 8박9일 간의 인도 및 베트남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다.
한편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순방에 앞서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야3당 의원들의 동행을 요청했으나 야 3당이 국정감사기간임을 들어 거부했다.
호치민시=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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