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이봉수(李鳳洙·사진) 부회장은 이 같은 항의성 발언을 했다가 의원들로부터 집중 질타를 받았다.
이날 모친상을 당한 박창정(朴昌正) 회장을 대신해 답변에 나선 이 부회장은 마사회의 방만한 경영, 낙하산 인사, 경마중독 해소 방안 등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몰아붙이자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던 중 자민련 김낙성(金洛聖) 의원이 “낙하산 인사의 당사자로서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 김해농업경영인회 회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시절 농업정책특보를 지낸 뒤 올해 초 마사회 부회장에 취임해 ‘마사회의 실세’로 불려온 것을 겨냥한 질문이었다.
그러자 이 부회장은 “솔직히 부회장 자리를 안 했으면 한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이 순간 의원들과 마사회 임직원들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국감장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김광원(金光元) 위원장을 대신해 사회를 보던 열린우리당 조일현(曺馹鉉) 의원은 곧바로 “하기 싫으면 농림부 장관에게 사표를 내야지, 왜 국회에서 증언을 하고 있느냐”며 “증인석에서 일어나 서서 증언할 것을 위원장 직권으로 명령한다”고 호통을 쳤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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