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5시15분경 강원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 해안 동쪽 1.5마일(2.7km) 부근에서 북한 주민 김모씨(62) 등 3명을 태운 5t급 소형 목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는 것을 해안에서 경계 중이던 우리 육군 초병이 발견했다. 해군은 오후 6시12분경 이 선박을 구조해 속초항으로 예인했다.
이 선박이 북방한계선을 넘을 때 북한 경비정 1척이 쫓아 내려와 해상 핫라인으로 선박과 주민 송환을 요구했으나 우리 해군이 “선박을 수리해 올려 보내겠다”고 답신을 보내자 별다른 항의 없이 되돌아갔다.
또 이날 오후 6시10분경에는 서해 덕적도 서북방 15마일(27km) 해상에서 강모씨(44)등 북한 주민 2명을 태운 소형 목선이 표류하다가 오후 8시반경 해양경찰과 해군에 의해 구조됐다.
북측은 오후 6시20분경과 오후 8시반경 각각 동해와 서해상의 표류 선박과 관련해 남북 함정간 해상 핫라인 및 동해선 군사상황실 직통전화로 “우리측에서 귀측으로 선박 1척이 내려가고 있는데 안전하게 구조해 올려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남측은 “기관을 수리한 후 절차를 밟아 보내주겠다”고 답신했다.
표류 선박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들은 정부 합동조사단에 “남쪽으로 내려올 생각이 없었다”고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르면 15일 이들 북한 선박 2척과 주민 5명을 북측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남북 양측이 핫라인을 통해 민간 선박을 안전하게 구조한 것은 6월 15일 남북 함정간의 핫라인이 가동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속초=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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