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요즘은 옛날 독재정권을 돕거나 독재정권 편에 서서 인권탄압과 독재에 방관하던 단체들도 아무런 제약 없이 인권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권을 맡은 처지에서는 그 사람들의 자유를 제한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만 국민들이 ‘괘씸하더라도 그런 자유를 허용하는 게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역사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각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수천건의 글을 올리며 뜨거운 갑론을박을 벌였다.
많은 네티즌들은 국가 경제가 바닥인데 대통령은 민생 챙기기엔 관심이 없고 오직 정치적 편 가르기나 하느냐고 비난했다.
아이디가 agr5432인 네티즌은 “이 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국가경제와 민생문제에 대하여 최선을 다 해도 부족한데, 개혁을 한답시고 국론을 분열시켜서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놓았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간에 반목질시하는 풍토를 조성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또 sashimi는 “독재방관자들이 지금 자유를 누리는 것이 불만이면, 당시 독재에 항거하던 자칭 민주인사들은 박정희 대통령이 다져놓은 지금의 경제적 풍요라는 빵을 결코 먹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따지기도 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유신시대 법관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sekcho는 “유신헌법을 외우고 독재 하에서 국가의 녹을 먹고 법관으로 공직생활을 한 노 대통령이 지금 자유를 누리며 최고 권력자까지 되지 않았냐”며 “게다가 그 시대 최고위층이었던 고건씨를 총리까지 시킨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죽하면 노 대통령의 입에서 역사가 불공평하다는 말이 나왔겠느냐며 옹호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km00는 “백번 천번 맞는 말”이라며 “민주를 억압한 사람들이 지금 도리어 큰 소리 치면서 뭐가 잘못 되었니, 뭐가 나라를 망치는 짓이라느니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주장했다.
taeuk33인 네티즌은 “우리 대통령은 마음이 넓어서, 과거에 철권을 휘두르며 백성을 억압하고 그들과 빌붙어서 사리사욕을 채우던 인간들의 자유도 보장하고자 한다”며 “그러면서도 그게 섭섭해 역사가 불공평하다고 의중을 조금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런가 하면 노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며 보다 박차를 가해 줄 것을 주문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 darwinmo는 “참여정부는 죽는 한이 있어도 사초는 정리하고 가라. 지금 미루면 과거청산은 물 건너간다”고 당부하고 “과거청산대상들은 진심 전심으로 반성하고 기득권을 사회 국가에 반납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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