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은 ‘돈먹는 광장’… 월드컵공원의 14배

  • 입력 2004년 10월 18일 18시 34분


서울시가 5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개장한 이래 최근까지 광장 전체의 잔디 면적(6449m²·약 1955평)보다 더 넓은 6500m²(약 2000평)의 잔디를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서울시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낙연(李洛淵·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1일 서울광장 개장 후 10월 15일까지 7회에 걸쳐 죽은 잔디를 교체하고 관리하는 비용으로 1억1065만원이 지출됐다.

여기에다 인건비 자재비 등으로 지출된 8130만원 등까지 포함하면 총 1억9722만원의 유지보수 비용이 들었다. 서울광장은 잔디밭과 화강석 포장 등을 포함해 총 1만3207m²(약 3995평). 평당 월평균 8770원의 유지보수 비용이 든 셈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는 평당 월평균 유지보수 비용 면에서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약 81만5000평) 606원의 14.5배, 여의도공원(약 9만608평) 897원의 9.8배나 된다는 것.

이 의원은 “2003년 1월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2003개로 구성되는 ‘빛의 광장’을 서울광장 당선작으로 뽑아놓고도 이를 잔디광장으로 교체함에 따라 부작용이 빚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빛의 광장은 기술적으로 더 연구 개발이 필요한 상태”라며 “이용객 대비 유지보수 비용을 따져보면 상암동 월드컵공원이 이용객 1인당 600원이 드는 반면 서울광장은 30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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