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감]與 “이명박시장은 반역… 마마보이”

  • 입력 2004년 10월 18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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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수도 이전에 관한 자신의 태도를 비판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반박하고 있다. -연합
18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수도 이전에 관한 자신의 태도를 비판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반박하고 있다. -연합
18일 서울시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거친 표현으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을 폄훼한 발언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서울시의 수도이전 반대 집회 지원을 문제 삼으며 이 시장의 수도이전 반대 행위를 ‘반역’으로, 이 시장을 ‘마마보이’로 몰아세웠다.

윤호중(尹昊重) 의원은 “(이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반대여론을 만들고, 국가의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국법을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 국민들은 서울 우월주의, 서울 이기주의, 이 시장의 독단적인 행정스타일이 낳은 역사적인 반역이라고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또 수도이전 반대 집회를 ‘관제 데모’라고 비판한 뒤 “이 시장은 지방자치법, 지방재정법, 신행정수도건설에 관한 특별법 등 국법 규정을 모두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시장은 “누가 그렇게 얘기하느냐. 국민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못 들었다”며 “반역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라. 국민의 70∼80%가 (수도이전을) 반대하는데 반역이란 말을 어떻게 쓰느냐”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또 “아무리 국정감사라지만 반역이라는 용어를…. 반역이라는 것은 참수당할 죄다. 나는 오히려 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방이 일단락되자 장경수(張炅秀) 의원은 “시장은 청와대에 의존하는, 권위주의에 의존하는 마마보이”라며 이 시장을 다시 비난했다.

이 시장은 장 의원의 발언에 웃음을 짓다가 “마마보이라고 수차례나 말했다. 용어를 선택해서 써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장 의원이 “웃으면서 (답변)하느냐”고 추궁하자, 이 시장은 “그럼 나도 같이 소리를 질러야 하느냐”며 받아쳤다.

이어 질의에 나선 조경태(趙慶泰) 의원이 “잘 답변해라. 위증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이 시장은 “툭하면 ‘위증이다’ ‘반역이다’ ‘마마보이다’라고 함부로 말하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시장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반박할 수 있도록 답변 기회를 주는 등 이 시장을 적극 옹호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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