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北 6자회담 통해 核해결”

  • 입력 2004년 10월 19일 18시 21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은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요청했고, 북한은 중국이 북한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베이징=로이터 뉴시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이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은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요청했고, 북한은 중국이 북한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베이징=로이터 뉴시스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중국 방문 이틀째인 19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만나 북핵 문제와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후 주석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하여 대화를 통해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김 위원장이 “북한은 여전히 6자회담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 원칙을 재차 강조하면서 6자회담 지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북한이 조속히 협상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어 원 총리를 만나 북한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으며 원 총리는 중국의 대북 무상지원 결정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북 지원은 4월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석유 식량 건축자재 등 물품과 현금 등 2억위안(약 3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앨런 라슨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은 19일 베이징대 강연에서 “미국은 북한을 위협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다”며 “북한이 환영할 수 있는 종류의 안전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우리나 주변국들을 위협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핵무기를 추구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북한이 핵개발보다는 경제개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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