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민생 현장 방문은 올해 3월 초 재래시장인 서울 성북구 길음시장을 방문한 이후 7개월 만의 일.
이날 노 대통령이 찾은 ‘매입 임대주택’은 도시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서울 시내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500호 규모의 다가구주택을 대한주택공사가 매입해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월 임대료 10만원 정도의 싼 가격에 임대하는 주택.
노타이에 콤비 차림의 노 대통령은 입주 주민들과 20분가량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땅이 없어서 임대주택을 더 지을 곳이 없고, 다가구주택은 집값이 오히려 내려가니까 사람들이 살지 않으려 한다”며 “매입 임대주택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좀 어려워도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심에서 사는 게 변두리보다 일자리가 많아 더 좋을 것”이라며 “열심히 해서 좋은 집을 사야지 않겠느냐”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1975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76년에 부산에서 시보로 있을 때 해운대에 있는 13평짜리 아파트에 살았던 적이 있다. 하루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하도 부러워서 잠이 잘 오지 않더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주민들이 “(TV에서 볼 때보다) 더 젊어 보이네요”라면서 환영하자 활짝 웃으며 “아직 젊습니다”라고 답했고, 어린이들에게는 “초등학생이냐. 내가 중학교 3학년 때만큼 크다”고 말을 걸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이정우(李廷雨)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과 강동석(姜東錫)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수행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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