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사무총장 “북한어린이 영양상태 여전히 심각”

  • 입력 2004년 10월 22일 18시 40분


원대연기자
원대연기자
“북한 어린이에 대한 식량지원은 북한의 장래는 물론 한반도의 장래를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투자다.”

대북 식량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제임스 모리스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일본과 함께 북한에 많은 양의 식량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리스 사무총장은 “1995년 이후 지속된 대북 식량지원으로 북한 어린이들의 굶주림과 영양실조 문제가 많이 해소됐지만 아직 세계 수준에 비하면 북한 어린이의 신체상태는 열악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7세 이하 소년 중 급성 영양실조 비율이 16%에서 9%로, 만성 영양실조 비율이 60%에서 40%로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는 것. 모리스 총장은 “한국에 비해 북한 아이들은 신장이 평균 27cm 작고, 체중은 10kg 적게 나간다”고 말했다.

모리스 총장은 “식량분배 감시도 북한 당국의 협조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며 “무작위 방식으로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완벽한 모니터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6100차례 식량분배 감시가 이루어졌고 203곳 중 161곳에 대한 감시를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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