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미 공조, 미 대선 관계없이 지속돼야

  • 입력 2004년 10월 2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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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고 돌아갔다. 다음 주 대선이 실시되는 긴박한 시기에 미 국무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한미 관계를 중시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대선 후 파월 장관의 퇴진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있기는 하지만 변화를 앞둔 시점에 이루어진 한미 지도자들의 회동은 두 나라 관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참여정부 출범 후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으나 한미 관계는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안을 상호 존중과 협력 정신으로 해결한 데 대해 만족을 표시한 노 대통령의 말 속에 현재의 한미 관계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다. 파월 장관도 주한미군 재배치와 이라크 파병에 대한 사의(謝意) 표명으로 화답했다.

특히 최대 현안인 북한 핵문제에 대해 양국이 긍정적인 의견교환을 한 것은 고무적이다. 파월 장관은 “미국은 대북 적대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도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지도자들의 희망대로 미 대선 후 6자회담이 재개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양국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북핵 전략을 포함한 기존의 한미 공조는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지속돼야 한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 정권이 바뀌면 물론이려니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여러 분야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한미가 오랜 협의 끝에 실행 중인 대북정책의 골격은 유지돼야 한다. 미국이 한국을 동맹국으로 존중한다면 일방적으로 한반도 정책을 바꿔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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