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장관은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예방,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북한이 (6자회담 개최에 관해) 새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대화의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북한의 무조건적인 6자회담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방한 20여시간 만에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갔다. 다음은 발언록 요지.
▼노 대통령 예방▼
▽파월 장관=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 기여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한국 국민에게 심심한 사의를 전한다.
▽노 대통령=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축적해 온 신뢰관계에 만족한다.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북한이 안심하고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회복과 국제사회 참여를 선택할 수 있도록 6자회담 당사국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
▼정 장관 면담▼
▽파월 장관=한국의 핵물질 실험은 북한 이란(의 핵 개발)과 비교할 수 없는 경미한 사안이라고 본다. 이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되면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이 이란 리비아와 같은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아 불편하게 생각할 것으로 안다.
▽정 장관=한국 정부는 한 점의 의혹도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11월 하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보고 누락’으로 판정 받고 그렇게 종결되기를 바란다.
▽파월 장관=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하면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한미 외무장관 공동기자회견▼
▽반 장관=양국간 교류 확대를 위해 비자 면제 협정 체결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파월 장관=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정치 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 전술지휘통제(C4I)체계 현대화 비용 부담 문제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파월 장관은 이날 오후 주한 미 대사관저에서 한국 대학생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민이 원하는 한 미군은 (한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한국인은 주한미군이 동북아 안보와 안정에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한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