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국무 귀국]美대선후 6자회담 韓美 조기추진 합의

  • 입력 2004년 10월 26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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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오른쪽)은 26일 청와대에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6자회담 개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오른쪽)은 26일 청와대에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6자회담 개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경모기자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미국 대선(11월 2일)이 끝나는 대로 조기에 제4차 6자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미 정부의 입장”이라며 “미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을) 공격할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예방,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북한이 (6자회담 개최에 관해) 새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대화의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북한의 무조건적인 6자회담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방한 20여시간 만에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갔다. 다음은 발언록 요지.

▼노 대통령 예방▼

▽파월 장관=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 기여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한국 국민에게 심심한 사의를 전한다.

▽노 대통령=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축적해 온 신뢰관계에 만족한다.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북한이 안심하고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회복과 국제사회 참여를 선택할 수 있도록 6자회담 당사국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

▼정 장관 면담▼

▽파월 장관=한국의 핵물질 실험은 북한 이란(의 핵 개발)과 비교할 수 없는 경미한 사안이라고 본다. 이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되면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이 이란 리비아와 같은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아 불편하게 생각할 것으로 안다.

▽정 장관=한국 정부는 한 점의 의혹도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11월 하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보고 누락’으로 판정 받고 그렇게 종결되기를 바란다.

▽파월 장관=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하면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한미 외무장관 공동기자회견▼

▽반 장관=양국간 교류 확대를 위해 비자 면제 협정 체결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파월 장관=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정치 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 전술지휘통제(C4I)체계 현대화 비용 부담 문제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파월 장관은 이날 오후 주한 미 대사관저에서 한국 대학생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민이 원하는 한 미군은 (한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한국인은 주한미군이 동북아 안보와 안정에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한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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