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경제 보면 아버지가 슬퍼하실 것”

  • 입력 2004년 10월 26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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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오른쪽)가 26일 동생 지만씨(왼쪽)와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25주기 추도식에서 헌화 준비를 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오른쪽)가 26일 동생 지만씨(왼쪽)와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25주기 추도식에서 헌화 준비를 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25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인사말에서 “묘역을 둘러보며 우리나라가 처한 현 상황에 대해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며 “그분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지키고자 했던 가치와 큰 뜻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국민들이 손에 굳은살이 박여가며 일군 우리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버지가 얼마나 슬퍼하실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이 희망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힘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여권의 국가보안법 개폐 추진 및 경제실책 등에 대한 비판으로 들렸다.

박 대표는 “아버지가 이 땅을 떠난 지 25년이 지났는데도 국민들의 가슴에 아직 기억되는 것을 보면 ‘훗날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던 아버지의 말이 떠오른다”며 개인적인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필요한 시점이며,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게 아버지의 참뜻을 기리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민족중흥회(회장 김진만·金振晩) 주관으로 8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추도식에는 정치권에서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대표 등이 참석했다. 원로 가운데서는 남덕우(南悳祐) 전 국무총리,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 민관식(閔寬植) 전 국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는 조화를 보냈다. 그동안 추도식에 줄곧 참석했던 김종필(金鍾泌) 전 자민련 총재는 조화만 보내고 참석하지 않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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