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들 “4대법안 오히려 사회분열시키는것 아니냐”

  • 입력 2004년 10월 28일 0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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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은 아니냐.” “하필 지금 이 시기에 추진하느냐.”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의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외신기자들은 열린우리당의 4대 법안 입법 추진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헤럴드 트리뷴 기자는 진실 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에 대해 “역사 분야는 학문을 하는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좋지 않느냐”며 시기와 규명 주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그동안 단편적이고 산발적으로만 과거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 왔다”고 답했다.

NHK의 기자는 “10만여명이 시청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는 것을 봤다. 한국 사회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분열시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천 원내대표는 “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유린된 것을 규명하는 것이 사회를 혼란시킨다고 하면 사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맞받았다.

BBC 기자는 천 원내대표가 “진실 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은 화해와 통합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자 “노무현 대통령도 똑같은 말을 하면서 친일했던 사람의 자손은 잘 살고 있는데 독립운동가 자손은 고생한다고 했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사회가 더 분열되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기자는 “한반도에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국보법을 폐지할 필요까지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천 원내대표는 “폐지로 인한 불안감을 고려해 형법을 보완해 국회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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