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자 10여명-한국인 1명 또 체포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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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탈북자 65명의 한국행을 도와주려다 베이징(北京) 근교에서 함께 체포된 한국인 2명을 중국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28일 거듭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근교에 숨어 있던 또 다른 탈북자 10여명과 한국인 1명이 중국 공안에 붙잡힌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밀출입국 알선자들 때문에 탈북자의 외교공관 및 외국인학교 집단 진입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강경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국이 탈북자들의 제3국행을 돕다 체포됐던 김희태씨(35·전도사)를 석방한 7월 이후 탈북 지원 한국인에 대한 처벌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장 대변인이 처벌 방침을 밝힌 한국인은 탈북자 출신으로 26일 체포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회원 김홍균씨(41)와 이수철씨(47)다.

그러나 장 대변인은 함께 붙잡힌 탈북자 65명에 대해서는 인도주의 정신과 국제법 및 국내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혀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또 다른 탈북자 10여명과 한국인 1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는 소식에 대해서 주중 한국대사관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이들이 25일 베이징의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하려다 실패한 뒤 달아난 탈북자와 이들의 한국행을 기획했던 탈북자 출신 한국인 이모씨(36)로 보고 있다. 당시 18명이 영사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3명만 성공했다.

28일 오전에는 10대 탈북자 1명이 베이징의 한국국제학교로 들어가 교직원들에게 자신이 탈북자라고 밝히면서 신변 보호와 한국행을 요청했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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