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가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등의 발언을 이어가자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저런 총리는 처음이다” 등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석에서는 “잘했어”라는 함성으로 맞섰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원내수석부대표는 계속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사회를 보던 김덕규(金德圭) 부의장은 “여야 합의가 안 됐다”며 발언권을 주지 않은 채 오전 대정부질문을 마쳤다.
정회 직후 한나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오후 2시 속개 전까지 이 총리의 사과가 없을 경우 오후 대정부질문 참석을 거부키로 하고 이를 이 총리측에 통보했으나, 이 총리는 요구를 거부했다.
이 총리는 오후 2시경 본회의장 앞에서 만난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 의원이 “사과하시지요”라고 말하자 “나는 배알도 없는 줄 알아요”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오후 2시 다시 의총을 열어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 불참을 의결했다. 의총에선 이 총리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당 지도부에 보다 강경한 대여 투쟁을 촉구하는 강경의견이 쏟아졌다.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과거에 노동운동하며 감옥에서 ‘개밥’도 먹어 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총리)해임건의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도 “총리가 동아, 조선일보를 비난하는 등 언론자유를 파괴하는 헌법 위반적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거들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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