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UN에 서한 "美군사훈련 세계평화 위협"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3시 59분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미국 주도로 열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이 세계 안보와 6자회담의 재개전망을 위협한다고 경고하는 서한을 26일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박 대사는 28일 공개된 이 서한에서 이 훈련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위반이자 세계의 불안정을 초래할 위험한 움직임'이라면서 이는 미국의 다른 움직임들과 함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위한 준비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사는 특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참가국 가운데 일부가 이 훈련에 참가한 것은 '한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사는 아난 총장에게 "상황의 중대함을 감안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방안을 요구하는 지는 서한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미국 주도의 해상훈련을 강력히 비난한 데 대해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떤 나라도 불법 대량살상무기(WMD)를 밀매하고 있지 않다면 (이 훈련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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