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송은 한국 정보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오씨가 작년 말 북한 청진에서 배로 탈북해 종적을 감추었으며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오씨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친위대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그의 직접적인 지시로 군 내부의 움직임을 조사해 왔다고 보도했다.
NHK방송은 오씨의 탈북으로 북한 권력층 내부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극렬 부장은 미얀마 양곤 아웅산 폭파사건, 이한영(李韓永) 저격사건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노동당 대남사업부서인 작전부를 책임지고 있다.
1960년대 공군사령관을 거쳐 1970년대 북한군 총참모장을 지낸 그는 김 위원장의 술친구로 알려질 만큼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또 장성택(張成澤) 당 조직부 1부부장과 함께 군부의 실권자로 차기 북한 후계 구도에 근접한 인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장 부부장의 실각과 함께 오 부장의 아들 망명설까지 나와 김 위원장이 ‘위험한’ 측근들에 대해 내부 정리를 단행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북한군 고위급 장교 출신의 한 탈북자는 “약 10년 전 오 부장의 외아들이 전방에서 대대장으로 복무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군 내부의 움직임을 조사했다는 것으로 봐서 이후 보위사령부에 근무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또 “고위 간부의 자식은 친위대에 들어갈 수 없다”며 “오세욱의 친위대 활동설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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