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 제2청사는 ‘人事정거장’?

  • 입력 2004년 11월 18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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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관사가 아니라 독신 생활관을 만들었을까?’

경기 북부 10개 시군을 관할하는 경기도 제2청사 직원들을 위한 생활관이 의정부시 신곡동에서 최근 준공됐다.

경기도가 59억85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만든 이 생활관은 ‘먼 곳’에서 온 공무원들의 숙소용.

현재 제2청사 직원 345명의 17%인 60명이 입주했다. 1인 1실의 원룸 형태로 엘리베이터와 헬스장, 휴게실 등의 부대공간도 갖추었다. 입주자는 대부분 도 본청이 있는 수원 출신이다.

행정기관이 외지 근무자를 위해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관사를 마련해 주는 경우는 많지만 이처럼 혼자서 숙박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경기도가 독신 생활관을 만든 배경 가운데 하나는 수원의 본청에서 온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제2청사 근무를 ‘지나가는 정거장’쯤으로 여겨 가족을 데려오지 않기 때문이다.

본청에서 제2청사로 최근 발령난 한 공무원은 “솔직히 빨리 본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곧 돌아갈 텐데 가족을 데리고 이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 사무관은 “본청 공무원들에겐 제2청사가 북부 발전을 위한 명실상부한 ‘제2의 경기도청’으로 여겨지지 않고 잠시 거쳐 가는 임시 자리쯤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의정부 출신의 한 직원은 “독신 생활관을 지은 것은 경기도 전체에서 경기 북부가 갖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며 “경기 북부를 경기도의 변방쯤으로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경기북도 분도(分道)론이 계속 나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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