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대 기초교육원 초빙으로 가진 ‘미국 대선 이후의 한미관계에 대하여’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힐 대사는 “일부 언론이 전한 것처럼 노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정책을 한국의 정책과 다르다고 생각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대북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북한에 대한 우려와 의견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도 이러한 관점에서 성공적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힐 대사는 “현재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화를 통한 협상 재개”라며 “북한은 한미정상회담의 목적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 후 일문일답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인권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가치 속에서 보편타당함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북한도 세계무대에서 다른 나라와 같이 호흡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보편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권 문제가 대북 협상 테이블에서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힐 대사는 “미국이 한국을 비자면제국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한 학생의 지적에 대해 “계속 노력 중이며 임기 내에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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