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직 동의안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져 재석 1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표결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 11명과 심상정(沈相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최 처장은 이날 면직 동의안 처리 직후 “이로써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독립은 끝났다”며 “19일 곧바로 퇴임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운영위에서는 면직 동의안 표결 처리를 주장하는 열린우리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 간에 격론이 벌어졌으나, 천정배(千正培) 운영위원장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강행했다.
한나라당 유기준(兪奇濬) 의원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면직하고, 박해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용납하기 어렵다”며 동의안 철회를 요구했다. 김 의장은 9월 17일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반시장적’이라고 비판한 최 처장에 대해 지난달 7일 국회 운영위에 면직 동의를 요청한 바 있다. 최 처장은 이에 대해 “정치적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쫓아내려는 것”이라며 김 의장에게 면직 동의 철회를 요구하는 등 공개적으로 반발해 왔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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