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핑 의장은 이날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고 "내가 평양 방문 기간(16~20일) 중 노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으나 북측 인사들이 먼저 '노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고 전해줬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이처럼 긍정적으로 평가한 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억제수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리 있는 측면이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북한 평양방송은 23일 노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발언을 비판한 한나라당에 대해 '친미사대 매국적인 망발'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었다.
장 핑 의장은 "북한은 노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발언과 대북 공격 의사 없다는 한미정상회담 내용 등을 자신들이 기대하던 긍정적 사인을 얻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북측은 그런 사인들이 계속되면 6자회담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현재 6자회담 응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전반적 적개심 때문이라고 했다"며 "북한은 협상이면 협상, 대결이면 대결이지 이 둘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관련해 미국에 전해달라는 메시지가 있었다"며 "26일 미국 뉴욕에 도착하면 미국의 주유엔 대표부와 면담을 갖고 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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