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대전시 등 자치단체 간부들은 강 장관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신행정수도의 지속적인 추진을 유도하기 위해 구성된 시민사회단체 등도 긴급회의를 갖고 잇달아 성명을 냈다.
이날 오후 계룡시 방문 중 강 장관 발언을 전해 들었다는 심대평(沈大平) 충남도지사는 “강 장관이 어떤 얘기를 했는가를 전해 들었으나 정부로부터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해 뭐라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심 지사는 “다만 신행정수도 건설 문제는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도 “강 장관 개인의 의견인지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만 강 장관의 발언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면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염 시장은 “현 정부의 핵심과제인 국가균형발전은 신행정수도 건설에서 출발하는 것 아니냐”며 “이를 포기한다면 충청권뿐 아니라 전 국민의 공분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한범덕(韓凡悳) 충북부지사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 원안대로 추진이 어렵다면 버금가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충남 연기군청의 한 관계자는 “강 장관 발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전화가 군청에 몇 차례 걸려 왔다”며 “사실이라면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늦게 ‘신행정수도 지속 건설을 부인하는 강동석 건교부장관을 해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단체는 “강 장관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하고 수도권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등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을 저해하는 발언을 해 온 문제의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또 “강 장관의 발언이 개인적인 의견이라면 즉각 해임하고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면 노무현 정부는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의 김제선 사무처장은 “저항이라는 것은 곧 퇴진운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늦게 대전지역 각 기관에는 청와대가 강 장관의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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