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련’은 시도별로 조직화되고 있는 ‘전국 평당원협의회 연대회의(전평련)’와 함께 집권 여당의 개혁을 밑에서부터 끌고 가는 두 축(軸)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매월 당비를 내고 당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진성당원들이어서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진정한 의미에서 풀뿌리 정당의 성원(成員)이 되려면 나만이 옳고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렸다는 이분법적 사고부터 버려야 한다. 당내 온건파를 ‘배신자’로 매도하고, 대통령과 국무총리에 대한 일부 의원의 쓴소리를 “대권에 눈이 멀어 장수 뒤에서 칼을 들이대는 격”이라고 비판하는 수준으로는 ‘개혁 홍위병’이라는 말밖에는 듣지 못한다.
‘중개련’ 결성식에서 나온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는 사람은 반(反)개혁세력과 내통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선언 또한 비(非)이성적인 독선이자 오만이다. 나와 남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한 다양한 의견을 담아내는 것이 민주정당의 일차적 소임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앞으로는 야당과 국민 여론을 존중하면서 가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러니 설령 일부 당원의 선의(善意)가 있다고 해도 “‘중개련’과 ‘전평련’ 뒤에 개혁당이 있다”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勢) 확장”이라는 등의 냉소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민주정당의 당원이라면 내부의 건강한 비판과 자성(自省)의 소리에 먼저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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