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한반도 전문가 “北 갑작스러운 붕괴 대비를”

  • 입력 2004년 12월 3일 18시 46분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에 대비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영국 리즈대 한국문제 전문가 에이던 포스터카터 교수(사진)가 3일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에서 주장했다.

포스터카터 교수는 북한 주변 국가들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다뤄 대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6자회담 참가국 중 일본만이 당근과 채찍의 균형적 접근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중국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당근만 제시할 뿐 채찍은 들이대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은 강경 발언만 앞세울 뿐 실제적으로는 북한이 핵 군비를 증강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온건한 대북자세는 자기 최면에 불과하며 북한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인 리비아 모델을 따르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는 한국도 채찍을 함께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강경 자세만 취하는 것은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포스터카터 교수는 “당장 내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질문한 뒤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을 무력침공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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