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특파원들은 정남 씨가 9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던 기자들이다.
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한글로 된 e메일은 “안녕하십니까. 김정남입니다. 9월 25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만나 반가웠습니다. 연말연시가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12월 3일”이라는 내용이었다.
e메일은 야후코리아의 무료 계정을 이용해 3일 오후 10시 반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특파원들은 9월 25일 베이징 국제선 승객 출구에서 북-일 간 일본인 납북자 문제 협의차 중국에 입국하는 일본 정부 대표단을 기다리다 우연히 정남 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인물이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베이징 주재 외교소식통들은 이 인물이 정남 씨가 맞다고 확인해 준 바 있다.
정남 씨는 2001년 5월 가짜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공항에서 추방되는 망신을 당한 뒤 김 국방위원장의 노여움을 사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해 만 62세인 김 위원장의 후계자 경쟁에서 탈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많다.
일본의 한 북한 전문가는 “사실상 후계자 구도에서 탈락해 해외에 체재 중인 데 대한 섭섭함의 표시이자 돌출 시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