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주미대사 내정]美동의 얻기前 발표…외교관례 어긋나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8시 11분


盧대통령 취임 1주년 회견때노무현 대통령(왼쪽)이 올 2월 1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의 회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 회장은 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날 회동 등을 통해 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공감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동아일보 자료사진
盧대통령 취임 1주년 회견때
노무현 대통령(왼쪽)이 올 2월 1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의 회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 회장은 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날 회동 등을 통해 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공감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동아일보 자료사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주미대사 내정은 발표 과정도 ‘파격’이었다. 대사 같은 재외공관장은 상대국의 아그레망(사전 동의) 절차가 끝난 뒤 공식 발표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 그러나 정부는 17일 이례적으로 이규형(李揆亨) 외교통상부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홍 회장의 내정 사실을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17일자 신문에 이미 크게 보도됐기 때문에 정부 입장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지만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종의 ‘외교적 사고(事故)’이거나 홍 회장에 대한 지나친 예우”라고 지적했다.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이 16일 저녁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만찬 때 ‘깜짝 놀랄 카드’를 언급했을 때까지만 해도 홍 회장에 대한 아그레망은 미국 측에 접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의 발언을 계기로 언론의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되자 정부는 16일 밤과 17일 새벽 사이에 급하게 아그레망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홍 회장을 직접 만나 ‘주미대사 내정’을 최종 결정한 날은 14일”이라며 “김 실장의 ‘사고’가 의도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회장의 동생인 홍석규(洪錫珪) ㈜보광 사장은 외무고시(13회) 출신으로 주미 대사관 2등 서기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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