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北에 ‘핵 금지선’ 통보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16분


미국은 작년 8월 북한에 ‘핵 물질을 제3국에 이전하면 강경 조치를 취하겠다’는 이른바 ‘핵 금지선(Red line)’을 통보했다고 잭 프리처드 전 국무부 북한담당 특사가 23일 밝혔다.

현재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인 그는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회견에서 당시 북한 당국자를 만나 이렇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이를 프리처드 전 특사의 개인 견해가 아닌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방침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은 프리처드 전 특사의 핵 금지선 관련 언급이 있었던 지난해 8월 이후 핵 이전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프리처드 전 특사는 또 “부시 정권은 북한의 소량의 핵 보유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 핵 개발을 막는 것보다 수출이나 이전을 저지하는 현실적 대책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