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것은 24시간 영업하는 점포의 등장. 평양체육관 앞의 불고기 식당과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의 편의점 및 식당은 24시간 문을 열어 손님을 끌고 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식당 카페 가라오케 당구장 등 서비스 업종에서는 고객만 있으면 영업시간을 새벽까지 연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돈이 되면 뭐든지 한다’는 자본주의적 사고가 북한 내부에 깊숙이 파고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미국 문화의 상징인 햄버거도 ‘고기겹빵’이라는 이름으로 평양의 대학에서 팔리고 있다. 물론 ‘맥도널드’나 ‘버거킹’ 등 미국의 대형 햄버거 체인이 도입된 것은 아니다.
이 밖에 평양에는 150개의 생맥줏집이 성업 중이다. 또 평양시 지하철 광복역 부근에 PC 100대를 갖춘 PC방이 등장한 것을 비롯해 6, 7개의 PC방이 평양에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주민들이 ‘에누리’ ‘깎아주다’ ‘떨이’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자본주의식 흥정을 하게 된 것도 달라진 모습. 상업광고판, 식당 상호를 넣은 라이터 선물, 상점의 호객행위도 눈에 띄고 있다. 또 임금의 차등 지급과 같은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되면서 노동자들의 근무태도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했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통일부 당국자는 “평양 만수대 창작사의 종업원이 적극적으로 물건을 팔기 위해 소매를 잡고 늘어져 달라진 모습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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