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정치의식 여론조사]386세대 외교는 진보, 內政은 보수

  • 입력 2005년 1월 2일 18시 18분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86세대’.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만 35∼44세) 연령층에 해당하는 이 세대는 상대적으로 개혁의지가 강한 세대로 인식돼 왔다. 이들의 이념성향은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23일 본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386세대는 대북, 대미관계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뜻밖에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386세대 응답자의 60.7%는 ‘조건 없이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해 386 이후 세대(만 34세 이하)보다도 더 진보적이었다.

미국에 대해서도 ‘독자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는 진보적 성향의 응답(45.8%)이 ‘한미동맹이 더 중요하다’는 보수 성향의 응답(38.5%)보다 많았다.

그러나 국보법에 대해서는 386세대의 과반수(50.1%)가 ‘현재대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답했으며, ‘폐지돼야 한다’는 응답은 34.9%에 그쳤다.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해서는 ‘기업과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이 49.6%로 다른 세대보다 많았다. 경제발전을 주도한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75.2%가 ‘긍정적인 업적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386세대의 이념 성향은 ‘진보’ 30.8%, ‘중도’ 46.1%, ‘보수’ 22.9%였다(평균 4.8점). 386 이후 세대(4.6점)보다는 약간 보수적이고, 이전 세대(만 45세 이상·5.4점)보다는 진보적이었다.

386세대가 지지하는 정당(한나라당 28.1%, 열린우리당 26.1%, 민주노동당 20.2%)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잘하고 있다’ 33.7%, ‘잘못하고 있다’ 60.0%)는 전체 응답자의 분포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들 386세대는 차기 대통령 후보감으로 특히 고건 전 국무총리(34.1%)를 선호했으며, 선호도는 전체 응답비율(29.7%)보다 4.4%포인트 높았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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