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개편 소용돌이]한나라 “金의 마음은”

  • 입력 2005년 1월 2일 18시 18분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과 임태희(任太熙) 대변인, 진영(陳永) 대표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들의 동반 사퇴는 당 쇄신작업의 물꼬를 열 전망이다.

김 총장은 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기 국회도 마무리됐고 당 사무처 구조조정도 끝난 만큼 당을 새 진용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후임으로 3선급에선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인 김무성(金武星)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金文洙) 의원이, 재선의 고흥길(高興吉) 박진(朴振)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표비서실장엔 재선의 권영세(權寧世) 의원을 비롯해 영남지역의 일부 초선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이날 “올해 초 정기인사 때 당직 일괄개편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1월 한 달간은 ‘대행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 여기엔 이달 중 예고된 당명 개정 작업과 당직 개편을 결합시켜 당 쇄신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의 경우 당직 개편 논의에선 비켜난 상태이지만 당직 개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동반퇴진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당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제외하면 유일한 선출직으로 ‘서열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영남 지역 보수 성향 의원들은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있지만 수도권 의원들은 “여당에 비해 협상을 못한 것이 없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현재 태백산에서 산행 중인 김 원내대표는 거취 문제에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어 박 대표와의 조율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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