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그동안 여당 같은 야당을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충격 때문에 아직 (현실에) 적응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내가 (수도 이전 반대에) 나섰던 것은 당이 가만히 있어서였다. 한나라당은 연구한다고 가만히 있는데 (새 수도로) 다 이동한 다음 뭘 어떻게 하겠느냐”며 지난해 박 대표의 수도 이전 대처 방식을 비판했다.
이 시장이 박 대표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당직 개편을 단행한 날 이런 발언을 한 데 대해 당 주변에서는 새해 들어 두 진영 간의 대립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편 이 시장은 자신의 청년기를 담은 MBC 드라마 ‘영웅시대’의 조기 종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시청률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드라마 한다고 했을 때부터 아슬아슬하게 생각했다”며 항간의 정치적 외압 의혹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