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국참연' 참여 공식부인 속 이기명씨 독려 편지

  • 입력 2005년 1월 14일 11시 57분


이기명씨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대표일꾼인 심우재씨가 13일 “노사모는 공식적으로 국민참여연대(국참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가운데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다음 날 노사모 회원들의 국참연 참가를 독려해 주목된다.

심 씨는 노사모 홈페이지에 쓴 ‘노사모의 정치세력화라는 선정적인 보도를 거부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가 주축이 돼 오는 16일 발대식을 갖고 공식출범하는 국참연이 노사모를 중심으로 결성됐다는 언론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親盧조직의 정치 세력화 (POLL)

심 씨는 “노사모가 정치세력화 한다는 보도에 대해 유감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노사모의 공식적인 의결기구인 상임위원회는 지난해 12월8일에 이어 지난 12일에도 이러한 원칙(정치참여 불가)을 재확인 했다”고 밝혔다.

심 씨는 “노사모는 정당개혁 이외에도 참여정부 기간동안 노무현대통령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많은 사업들을 준비하고 또 실행하고 있다”면서 “정당안의 정치세력화라는 포지셔닝으로는 이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노사모 회원들의 열린우리당 입당을 적극 독려해온 이 씨가 14일 노사모 홈페이지에 공개편지를 띄워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국참연대’ 발대식에 ‘노사모’회원들이 많이 참석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씨는 “국참연대 발대식을 질시의 눈으로 보는 분들도 있다. 저것이 나한테 이로운가 해로운가 열심히 짱구를 굴리는 ‘짱구박사’들이 있다”고 지적한 뒤 “말려들지 말고 무시해 버리라”고 요구했다.

그는 “혹시 ‘노사모’를 자신의 정치적 발판으로 삼으려는 회원이 보이면 야단을 치라”면서 “척박하기 짝이 없는 땅에서 국민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과 앞으로 정치개혁을 이루어 낸다는 믿음은 ‘노사모’를 지탱하는 지주" 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 글에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해 노사모 회원들의 열린우리당 입당을 재차 독려했다.

지난해 12월9일 입당한 이 씨는“노사모 회원들이 지니고 있는 열정이 열린우리당에 수혈되고, 그래서 당원의 자격으로서 당을 바꿔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노사모 한 명은 한나라당의 백 명보다도 더 세다. 개혁에 대한 확신범이자 원칙과 상식을 존중하는 행동하는 개혁세력이기 때문”이라면서 "국민들이 이뤄놓은 (여당의) 과반의석도 무너질 것이 확실한데, 열린우리당도 노사모도 서로 다른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모가 열린우리당을 접수하려 한다느니, `당을 확 바꾸려고 할거라느니 별의 별 소리가 다 들리지만 말의 향연에 불과하다"며 "개혁을 바라는 사람들일 뿐인 노사모를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당 지도부는 상식과 원칙을 존중하는사람들을 `강경파'로 매도하는 비상식이나 버리면 된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한편 그는 "노사모가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다보니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유명인이 된 회원도 있고 정치를 하고 싶은 노사모 회원들도 있겠지만 탓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면서도 "다만 노사모를 정치적 출세의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잘못이라는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심우재씨가 쓴 글 전문 보러가기

▶이기명씨가 노사모에 쓴 편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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