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지난해 말 러시아 정부가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기념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내왔다”며 “노 대통령이 이에 응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말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여부를 최종 결정한 뒤 러시아 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정부는 북한의 초청에 대해서는 “러시아 정부가 비공개로 초청장을 보냈기 때문에 우리가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도 초청장을 받은 것 같다”면서 “다만 행사를 4개월이나 앞둔 지금 남북정상회담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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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러시아 정부가 각국의 국가원수 이름을 명시해 초청장을 보낸 게 아니라 각국의 정부에 초청장을 보냈다”며 “북한의 경우 김 위원장이 참석할지, 아니면 대외적으로 국가원수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1945년 5월 9일 나치독일에 승전을 선언한 지 올해로 6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대대적인 행사를 갖기로 하고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등 55개국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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