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에 들어가기 전 박 대표의 헤어스타일 때문에 안전모가 잘 들어가지 않자 보좌진은 결국 머리핀을 뽑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갱도에서 나온 뒤 얼굴에 묻은 탄 자국만 지우고 나머지 일정을 소화했다.
동행했던 한 당직자는 “머리카락이 안전모에 눌려 들쑥날쑥해 일부 보좌진이 다시 손질하자고 했으나 박 대표가 만류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8시경 강원도 일정을 마친 뒤 밤 12시쯤에 서울로 돌아왔다.
의상도 단골집에서만 맞춰 입을 정도로 고집스러운 박 대표가 이날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을 놓고 당내에서는 보수 강경 이미지 탈색을 위한 의도적 측면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한 중진 의원도 “몇 해 전 박 대표와 함께 해외 출장 중 밤에 맥주나 한잔하려고 그의 호텔 방문을 두드렸을 때 낮과 똑같은 올린 머리 그대로여서 놀란 일이 있는데…”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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