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주 세계 평화의 섬' 지정 서명식에서 제주 4·3 유족회측이 올해 열리는 4·3 위령제에 참석해 달라고 건의한 데 대해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최근 아우슈비츠에 찾아가 60년 전의 일을 다시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최근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공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또 "그런 정신은 우리 인류사에서 꼭 필요하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 인색한 것은 새로운 신뢰를 구축하는 데 큰 장애가 된다"며 "4·3 사건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위로를 앞으로도 계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제주도는 4·3 항쟁이라는 역사적인 아픔을 딛고 과거사 정리의 보편적 기준인 진실과 화해로서 극복한 모범지역"이라며 "국제평화센터, 동북아 평화연구소, 평화포럼, 4·3 평화공원이 성공해 제주도가 동북아 평화기지 거점이 되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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