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설득중'이라는 표현은 부시 대통령이 과거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용인하지 않겠다"(2002년) "폐기를 요구하겠다"(2004년)고 말한 것보다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6자회담을 통한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역시 최근 방북한 미 의회대표단에게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을 지켜본 뒤 6자회담 복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의 반응 여하에 따라 8개월째 표류중인 6자회담의 재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40분간 지속된 연설에서 북한의 핵물질 외부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 등이 보유한) 위험한 물질의 (해외) 이전을 차단하기 위해 60개국과 협력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구상(PSI)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핵개발 의혹 국가인 이란에 대해서는 "이란은 테러 지원국이며,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동시에 핵개발을 추구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이란과의 협상 필요성을 지적해 온 유럽과의 공조를 강조함으로써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폭정과 테러를 막고, 증오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인간 자유의 힘 뿐"이라며 지난달 20일 취임사에서 밝힌 '자유의 확산' 구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이라크 전쟁의 종결의 첫 단계인 미군의 철군일정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를 대담하게 만들고, 미군철수를 기다리도록 만들 수 있는 만큼 미군철수의 인위적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배후지원국으로 의심받고 있는 시리아를 구체적으로 지목하면서 테러지원 중단 및 문호개방을 촉구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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