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첫 외무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의 차관보급 협의회를 이달 중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마이클 그린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사진)과 송민순(宋旻淳) 외교부 차관보 간 면담에서는 이 같은 6자회담 재개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흐렸다 활짝 갠’ 외교부=그린 국장은 송 차관보에게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2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북한의 우라늄 수출’ 보도로 긴장했던 정부로서는 한숨 돌린 셈.
한국 측은 그린 국장에게 △북한의 우라늄 수출 문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평가하는 작업을 계속하되 △이 문제가 심각할수록 ‘6자회담의 조기 개최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더욱 절실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린 국장은 “방한 직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6자회담을 하루빨리 개최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적극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월이 6자회담 분수령=이달 중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중국의 설득과 한미, 한미일 협의가 본격화하면 3월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6자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 장관의 방미 시기를 이달 중순으로 앞당긴 것도 이를 반영한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그린 국장이 부시 대통령 친서를 갖고 방한한 만큼 반 장관은 노 대통령의 답신을 가지고 방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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