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특사 임명에 '설왕설래'

  • 입력 2005년 2월 11일 16시 09분


전윤철 감사원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전윤철 감사원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다음달 1일 우루과이를 공식 방문한다.

타바레 라몬 바스케스 신임 우루과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전 원장은 11일 감사원 간부들과의 오찬에서 "갑자기 결정됐다"며 남미 방문 계획을 밝혔다.

그는 방문 기간 중 바스케스 대통령을 예방해 노 대통령의 취임축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감사원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른 나라를 방문한 전례가 없지는 않다.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에도 당시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이 2000년 3월 칠레 등 남미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전 원장의 특사 파견을 놓고 미묘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가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로비와 관련해 "로비를 거절했지만 형사소송법상 '공무원 고발 의무를 어긴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 홍역을 치른 직후 특사 파견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김우식(金雨植) 대통령 비서실장도 특사 대상자로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전 원장이 감사원 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외유를 하게 된 데는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에 감사원 관계자는 "한화 문제는 다 정리됐고 특사 파견과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노 대통령이 전 원장에게 신임을 재확인해 줘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