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감사원장, 대통령 특사 파견…내달 우루과이 공식방문

  • 입력 2005년 2월 11일 18시 17분


전윤철(田允喆·사진) 감사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다음달 1일 우루과이를 공식 방문한다.

타바레 바스케스 신임 우루과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전 원장은 11일 감사원 간부들과의 오찬에서 “갑자기 결정됐다”며 남미 방문 계획을 밝혔다.

그는 방문 기간 중 바스케스 대통령을 예방해 노 대통령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감사원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른 나라를 방문한 전례가 없지는 않다.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에도 당시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이 2000년 3월 칠레 등 남미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전 원장의 특사 파견을 놓고 미묘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가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로비와 관련해 “로비를 거절했지만 형사소송법상 ‘공무원 고발 의무’를 어긴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 홍역을 치른 직후 특사 파견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도 특사 대상자로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전 원장이 감사원 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외유를 하게 된 데는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에 감사원 관계자는 “한화 문제는 다 정리됐고 특사 파견과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노 대통령이 전 원장에게 신임을 재확인해 줘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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