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무역협회가 북한과 교역하고 있는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남북 경제협력 전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58.4%가 북한 정부의 방북 불허가 남북 교역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응답 업체의 15.3%가 북한의 조치가 남북 교역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43.1%는 ‘약간 크다’고 답했으며 ‘전혀 이상이 없다’는 대답은 6.9%에 불과했다.
현재 북한은 개성공단 이외 지역에 대한 남한 기업인의 방북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고 있어 평양이나 남포에서 임가공 의류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남북 교역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의 48.7%가 ‘증가할 것’, 31%는 ‘감소할 것’, 19%는 ‘지난해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남북 경협의 애로 요인으로는 19.3%가 ‘불만사항(클레임) 해결수단 부재(不在)’, 17.4%는 ‘통행·통신 문제’, 16.4%는 ‘높은 물류비용’, 15%는 ‘품질 하자’를 꼽았다.
무역협회는 “물류와 통신, 통행 등 3대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개성공단 이외 지역에서 이뤄지는 남북 경협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남북 교역량은 총 6억9704만 달러(약 7319억 원)로 2003년보다 3.8% 감소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