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날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나쁜 사람’이라고 지칭했다는 보도는 완전한 오보”라고 공식 부인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은 자기 나라 국민을 굶어죽게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자 노 대통령이 “맞다. 그는 나쁜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가 공개적으로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좋다.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하지 않겠다. 그런 효과를 내는 단어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당시 회담 기록을 읽어본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 이 신문은 “당시 노 대통령이 지적하려 한 것은 부시 행정부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 핵 문제가 개인적인 대결이 될 때에는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시 회담에서 ‘나쁜 사람’이라는 발언은 전혀 없었다”며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상대하기 힘든 사람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값어치가 있고 중요하다’는 일반론을 얘기했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도 공식 논평을 통해 “‘나쁜 사람’이라는 부분은 하지도 않은 얘기”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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