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청와대와 국방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올해 육해공군 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학군장교(ROTC), 경찰대 등 군·경찰 초급간부 양성기관 6곳의 졸업식 중 3곳의 졸업식에만 참석하고 나머지 3곳은 내년 졸업식에 참석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같은 졸업식 순회 참석 방침에 따라 노 대통령은 올해 공사와 육군3사, 경찰대 졸업식에 참석하고 지난해 참석했던 육사와 해사 ROTC 졸업식엔 가지 않을 방침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매년 특정 기간에 몰려 있는 군경 초급간부 양성기관의 졸업식을 대통령이 모두 챙기다 보면 국정 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다른 나라의 경우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대통령이 모든 졸업식에 참석하는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졸업식엔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치와는 상관없이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육해공사 졸업생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군 내에선 대통령의 육사졸업식 참석 관행이 깨진 데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현직 대통령이 육사졸업식에 빠짐없이 참석한 것은 군 내에서 육사의 중요성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갈수록 3군의 균형발전이 강조되면서 육사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분위기를 입증하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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