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김종빈-국세청장 이주성 유력

  • 입력 2005년 2월 16일 23시 15분


차기 검찰총장에는 김종빈(金鍾彬·사시 15회) 서울고검장이, 국세청장에는 이주성(李周成) 국세청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17일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과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의 후임 후보자를 2, 3배수로 압축한 뒤 그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청와대는 복수후보 발표 후 내부 검증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가 절차를 거쳐 다음 주 초 차기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내정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송 총장은 4월 2일 2년 임기가 끝난다. 국세청장은 임기가 없으나 이 청장이 2년 정도 근무한 만큼 검찰총장과 함께 교체키로 청와대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부터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후보자를 면밀히 검토해 왔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차기 검찰총장의 경우 사법시험 15, 16회의 현직 고검장급 인사 5, 6명을 후보로 올려놓고 검토해 왔다”며 “내부 의견을 종합한 결과 김 고검장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검찰총장 인선 과정에서는 각 권력기관장의 지역 안배 문제도 상당히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취임한 허준영(許准榮) 경찰청장이 대구 출신이고, 국세청장 후보로는 경남 사천 출신인 이주성 차장이 1순위로 꼽힘에 따라 검찰총장은 전남 여수 출신인 김 고검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인 사시 17회에서 차기 검찰총장을 선택하는 문제도 검토했으나, 그 경우 사시 15∼17회의 현직 검찰 간부 10여 명이 한꺼번에 옷을 벗어야 해 검찰 조직이 크게 동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을 배제했다.

17일 발표되는 검찰총장 후보자에는 김 고검장 외에 이정수(李廷洙·충남 서산) 대검 차장, 서영제(徐永濟·충남 서천) 대전고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세청장 후보자로는 이 차장 외에 전형수(田逈秀)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정복(金井復)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이 거론된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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