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19일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전화 면접 조사한 결과 국정운영을 잘못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들은 ‘대통령의 지도력 부족’(52.2%)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두 번째 원인은 ‘정부 여당 내 개혁세력의 독주’(22.4%)를 들어 국민의 4명 중 3명(74.6%)이 실정 책임을 노 대통령과 여권의 잘못으로 돌렸다. 그러나 지난해 취임 1년 평가(‘잘했다’ 31%, 국정운영 성적 53점) 때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약간 늘어났다.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론에 대해서는 찬성(58.4%)이 반대(34.9%)보다 훨씬 많이 나와 주목된다.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는 여권의 과거사 규명 작업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자의 과반수(55.3%)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을 ‘가장 바람직한 국가 지도자’로 꼽았고,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25.3%)이 뒤를 이었다.
또 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자신의 경제사정이 변화 없거나(66.7%), 오히려 악화됐다(24.1%)고 평가했으며 절반 이상의 조사대상자가 현 정부 들어 빈부격차가 심화됐다(58.2%)고 지적했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차기 대통령 누구를 생각하십니까▼
‘고건(高建) 신드롬’이 계속되고 있다.
고 전 국무총리는 본보 여론조사 중 차기 대통령 선호도 항목에서 30.2%로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3일 본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29.7%로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각각 13.3%, 12.7%의 지지를 받아 고 전총리의 뒤를 이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17.4%)에 비해 2개월 만에 4.1%포인트가 떨어진 반면 이 시장은 같은 기간 4.3%포인트 올랐다. 이 시장에 대한 선호도 상승은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청계천 복원화 작업 등 가시적인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박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주로 여성들에게서 나타났다. 남성 지지율 하락폭은 0.4%포인트(13.2%→12.8%)에 그쳤으나 여성 지지율은 21.5%에서 13.7%로 7.8%포인트나 급감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을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은 10.4%로 지난해 12월(10.8%)과 큰 변화가 없었다.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모두 5% 이하의 지지를 받았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