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취임2년]역대 대통령 평가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16분


이번 조사에서도 ‘박정희(朴正熙) 불패(不敗)’ 신화는 확인됐다. 조사 대상자의 과반수(55.3%)가 역대 대통령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장 바람직한 국가 지도자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경제 발전 업적’(61.2%)과 추진 결단력(8.6%), 강력한 리더십(7.8%)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본보가 KRC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의 박 대통령 평가 항목에서도 조사대상자의 75.7%가 ‘경제발전 등 긍정적 업적이 더 많다’고 답했으며, ‘독재 등 부정적 측면이 더 많다’는 응답은 14.9%에 그쳤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로 경제성장을 구가했던 박 대통령 시대에 대한 향수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여권이 박 대통령 통치 시대의 어두운 과거사 규명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아직 박 대통령 평가에는 별다른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대목이기도 하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25.3%의 지지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김 전 대통령을 평가한 응답자의 30.0%는 대북관계 안정에 기여한 점을 가장 큰 업적으로 꼽았다. 또 △민주화에 대한 기여 △무난한 정치운영 △경제발전을 업적으로 꼽은 응답자도 각각 10%를 넘었다.

역대 대통령 평가
대통령국가지도자 평가(%)
박정희55.3
김대중25.3
전두환3.7
이승만1.6
김영삼1.0
최규하0.4
노태우0.3
윤보선0.2
없음/모름/무응답 12.2%

나머지 역대 대통령 6명은 모두 4% 이하의 지지를 받았다. 조사 대상자 중 3.7%가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선택했으며,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1.6%)이 뒤를 이었다.

김영삼(金泳三) 최규하(崔圭夏) 노태우(盧泰愚) 윤보선(尹潽善) 전 대통령을 바람직한 국가지도자라고 평가한 조사대상자는 각각 1% 이하에 불과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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