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경제 발전 업적’(61.2%)과 추진 결단력(8.6%), 강력한 리더십(7.8%)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본보가 KRC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의 박 대통령 평가 항목에서도 조사대상자의 75.7%가 ‘경제발전 등 긍정적 업적이 더 많다’고 답했으며, ‘독재 등 부정적 측면이 더 많다’는 응답은 14.9%에 그쳤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로 경제성장을 구가했던 박 대통령 시대에 대한 향수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여권이 박 대통령 통치 시대의 어두운 과거사 규명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아직 박 대통령 평가에는 별다른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대목이기도 하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25.3%의 지지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김 전 대통령을 평가한 응답자의 30.0%는 대북관계 안정에 기여한 점을 가장 큰 업적으로 꼽았다. 또 △민주화에 대한 기여 △무난한 정치운영 △경제발전을 업적으로 꼽은 응답자도 각각 10%를 넘었다.
역대 대통령 평가 | |
대통령 | 국가지도자 평가(%) |
박정희 | 55.3 |
김대중 | 25.3 |
전두환 | 3.7 |
이승만 | 1.6 |
김영삼 | 1.0 |
최규하 | 0.4 |
노태우 | 0.3 |
윤보선 | 0.2 |
없음/모름/무응답 12.2% |
나머지 역대 대통령 6명은 모두 4% 이하의 지지를 받았다. 조사 대상자 중 3.7%가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선택했으며, 이승만(李承晩) 전 대통령(1.6%)이 뒤를 이었다.
김영삼(金泳三) 최규하(崔圭夏) 노태우(盧泰愚) 윤보선(尹潽善) 전 대통령을 바람직한 국가지도자라고 평가한 조사대상자는 각각 1% 이하에 불과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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