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이날 “지난 반세기의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이 섣불리 나섰다가 북한이 중국에 반발하면 외교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따라서 중국은 북-미 간의 긴장이 아주 심각하게 고조됐을 때에야 북한에 대한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또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에 나서지 않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이 미국의 아시아 전략 구상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우리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남한의 구상에 따라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중국에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한반도 북부에 병력을 주둔시킬 것을 요구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중국이 6·25전쟁 후에 기울여 온 모든 노력은 허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2가지 열쇠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이른바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고, 북한체제를 무너뜨리지 않겠다는 가시적인 보장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北核특사 中왕자루이, 김정일 면담할듯
북한 핵문제 협의를 위해 19일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과 왕 부장이 양국관계와 국제 및 지역문제에 관한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전했을 뿐 핵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왕 부장은 22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예방하고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 등 6자회담 북측 관계자들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북한 방문에는 닝푸쿠이(寧賦魁) 중국 외교부 한반도담당 대사가 수행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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